양산여중·고를 지나 회현 본마을에서 정좌영 이장을 만났다. 한번도 고향인 회현 마을을 떠난 본 적이 없다는 정좌영 이장을 통해 회현 마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회현 마을은 향교 등 중허리 기슭에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회현동에 사람이 정착한 연대는 정확히 고증할 수는 없으나 약 500년은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곡포(曲浦)지역에 사람이 정착해온 듯 하다. 특히 조선 태조 6년 향교창설 이후 많은 교생들이 거주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에는 200가구 353세대가 살고 있으며 본 마을에는 30가구가 살고 있다. 본 마을은 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자연 마을 형태를 띠고 있다.
회현동의 마을 이름은 조선조 이후 명명된 것으로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대부분 향교 부근에는 `유림들이 모여있다(會賢)`는 뜻을 지닌 회현동 마을이 존재하였다고 한다. 회현 마을 한자가 모일 회(會) 어질 현(賢)이다.
이 지역 역시 교리 향교 옆에 많은 교생들이 모여 살아 `회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예부터 회현 마을은 선비들이 모여 살았던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풍수지리적으로도 회현 마을은 좌청룡 우백호로 선비가 많이 나온다고 정이장은 말했다.
현재 양산의 갑작스런 인구증가로 회현동은 비록 옛 모습을 잃어 가고 있는 듯 하나 지금도 이 지역에 자리잡은 양산 여자 중·고등학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자리잡힌 유풍이 한순간에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회현 마을이 속한 교동은 1990년부터 창조, 협성 등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1978년 유산공단 설치 당시 행정구역상 법정리 교리는 교동, 회현동, 신주동, 양동의 4개 행정마을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때 양동은 유산공단으로 편입되고 2가구가 남아 있다.
또 1983년 2월 15일 행정구역 개편으로 교리, 유산, 어곡은 물금면에서 양산읍으로 이속되었으며, 신주동은 물금면 범어리로 편입되었다.
현재는 강서동으로 행정마을은 교동, 회현 마을, 강변 마을 등 3개 마을로 구성되고 있다. 다른 마을은 분동 되면서 이름이 바뀌었으나 회현 마을은 옛 이름 그대로를 사용하고 있다.
마을 뒤 북서쪽 500m 지점에는 연대 미상의 회현사(會賢寺)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에는 절터만 남겨져 있다고 한다.
"조계종 태고사인 ‘회현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일제시대 전에 화재로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절터는 남겨져 있는데 숲이 우겨져서 들어가기도 힘듭니다. 사실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관계로 절터라고 하지만 별로 볼게 없죠."
관리가 소홀히 되고 있어서 절터가 있다고는 하나 모양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거기다 절터가 있는 곳까지 들어가기도 힘들어 주민들도 나서서 관리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름만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서남쪽으로는 화제고개로 가는 좁은 산길이 있고, 산길 서쪽 100m 지점에 `탕건(갓 안에 쓰는 작은 모자) 바윗골`이 있는데 옛 회현동의 홍수시 탕건암의 남은 부분이 탕건 모양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금도 이 곳에는 패총이 산재해 있고 이 위쪽에는 불선암이 솟아 있다. 앞산에는 `은(銀)정골`이 있고 향교 등 9부 능선 흑암등(검등바위골) 옆으로는 금을 캐냈다는 `파금터골`이 있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날이면 마을 주민 모두 모여 마을 앞 당산할배 나무에 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참가하고 있습니다. 마을 행사인데 빠지는 사람은 없죠."
마을 사람들이 협동이 잘 되고 있음을 은근히 자랑했다. 어느 마을이든 마찬가지로 회현마을도 인심 좋고, 하늘이 맑은 마을이었다.
시는 2004년도 예산안에 시외버스터미널 이전과 관련하여 `도시교통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외부용역 예산안 3억5천을 신청 준비 중이다. 신도시 조성과정에서 시외버스터미널 이전부지로 예정되어 있는 현 보건소 부지 뒤 3000평에 대해 "터미널 이전계획이 계획없이 진행되고 있지 않냐"는 시민들의 지적도 있는 상태에서 주무부서에서는 내년 예산확보가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교통기본계획 외부용역 예산안이 올 연말 예산확정과정에서 반영이 되면 시의 중·장기 도시교통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이 수립될 수 있을 것이다"는 견해이며 "터미널 이전과 관련해 부지매입 90억원(평당 300만원 기준) 등 총200억원 정도가 소요되나 이전 완료는 사업자가 결정되면 2005년 안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시는 "터미널 사업이 사양사업이라 우선권을 가진 사업자나 신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우선권을 가진 사업자에게 부지 매입을 종용 중이다"며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요건이 충족이 되는 사업자 중심으로 모집해서 추첨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법"과 "김해·남해·고성 등 타 지역의 경우처럼 시에서 부지매입을 하고 민자를 유치해서 조속히 해결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내버스 사업자인 ㅅ업체는 "운수사업법 상으로 시내버스가 시외버스터미널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터미널이 이전이 되면 경유지 변경을 통해서 노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호주제 폐지를 위한 양산시민연대가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10월 6일 민주노총 양산시협에서 제 2차 집행위 회의가 있었다.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있었던 선전전 보고가 있었다. 5일간 받았던 491명의 서명서을 9월 26일에 나오연 국회의원 본관에 팩스로 발송했다.
지난달 17일 호주제 폐지에 관한 양산시민연대 발족식을 가진 후 9월 25일까지 있었던 활동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그리고 각 단체별로 지금까지 있었던 활동에 대한 1차적인 평가도 있었다. "급조된 연악한 상황에서도 시민연대가 지금까지 해온 성과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된다"고 한 참석자가 말했다. 그러나 "촉박한 시간과 제대로 협조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다.
호주제 폐지 관련 법률개정안이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심의 의결을 걸쳐 법안심사소위원회에 현재 계류 중인 가운데 이후 활동 논의가 있었다. 이라크 파병 반대 양산비대위가 꾸려지면서 호주제 폐지 운동 확산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꾸준한 선전, 홍보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교육을 통한 선전홍보 활동, 선전전과 서명전을 통해 호주제 폐지 여론 확산 등 전국 투쟁 내용에서 지역에 맞는 내용을 결합하여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매주 금요일 인터넷 홍보의 날을 선정하여 호주제 폐지 글 남기기 등 10월 활동 계획을 잡고 있다.
양산시는 6일 오후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경남도 투자설명회에서 음식료품 및 유통전문업체인 CJ GLS(주)(대표 박대용)와 2백억원의 투자유치 협정서를 체결했다.
6일 시에 따르면 CJ GLS(주)와의 이번 협정으로 경남 및 경북 일부지역 물류 포스터 터미널을 위하여 내년부터 양산 어곡지방산업단지에 시설을 신축키로 했다.
서울 용산에 본사를 둔 CJ GLS(주)는 물류유통업을 주 사업으로 하는 자본금 170억 규모의 업체이다.
시는 경상남도가 경남의 투자환경과 각종 투자인센티브 홍보를 위해 마련한 이날 설명회에 신희범 부시장을 비롯한 공무원과 상공인 등으로 구성한 20여명의 상담요원을 파견, "초산유원지 호텔건립"과 "골프장 조성" 및 "어곡지방산업단지분양" 등 3개 사업과 관련한 민간자본 및 기업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한편 경남도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영국업체인 삼성데스코에서 함안군에 5천만불의 물류센터를 건립, 투자유치 협정서를 체결하는 등 국내·외 기업체와 모두 32건 총 2조5천5백45억원의 투자유치 협정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민권리 보호=`기본 책무`(정병문)
3. 시의원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시의원은 행정의 감시자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의회는 중앙에 미치지 못하는 주민의 의사를 심의ㆍ결정하고 대표하는데 있다.
양산시민이 낸 세금과 지방 교부금 등이 어떻게 사용되는가를 감시·감독하고 양산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의회 의원의 기본적 책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시의원은 지방화시대를 맞이하여 지방문화를 꽃피우고 지방행정을 잘 이끌어 나아갈 교육, 문화, 환경, 복지, 경제, 여성 등 여러 방면에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지역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참된 일꾼`이 시의원으로서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
저는 이러한 시각에서 우리 정치가 주민들에게 신뢰받고 존경받는데 앞장서겠으며, 사회구석구석 문제점들이 무엇인지 헤아려 정책에 반영해 나감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지역주민들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4. 지난6.13 지방선거 때 상북면 선거를 평가한다면?
이번 재선거가 왜 치뤄 지는지는 모든 분들께서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 선거가 서로를 비방하고, 헐뜯고, 욕설이 난무하며, 중상모략을 일삼는 정치꾼의 경연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 방면에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지역일꾼`을 뽑아 양산시와 상북면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참된 일꾼`을 뽑는데 선거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선거는 참으로 불행했다고 본다. 결과와 과정 모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과에 승복하지 못해 상북면민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는 선거가 되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거나 정당화 되어서는 안된다.
"6.25 참전포로 이재학 옹, 53년만의 한맺힌 귀환", "국군포로 이재학 옹 귀환", "국군용사 이재학 옹 53년만에 귀환"
지난 9월말부터 10월 초순, 양산시내와 웅상읍 거리 거리에는 한 국군용사의 귀환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지나는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재학 옹?"
이 낯선 이름에 다들 의아한 눈빛을 보냈지만 곧 이 이름의 주인공이 양산시의회 이부건 의원의 부친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은 날로 고조되었다.
이 옹이 마침내 고향에 돌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진 8일 오후, 웅상읍 삼호리 564-1, 이 옹의 아들 이부건의원의 집에는 수많은 환영객들이 몰려들었다.
일가친척들과 환영객들에게 둘러싸여 감격에 겨워있는 이 옹께 인사를 올렸다.
"그저 모두가 고마울 따름이죠. 감사합니다" 얼굴 가득 밝은 웃음을 담고 카메라 플래시를 받는다.
이 옹의 모교인 웅상초등학교에서 구해 온 빛바랜 사진 두 장을 보여 드렸다. 한 장은 웅상초등학교의 전신인 4년제 웅상공립보통학교 제6회 졸업사진, 다른 한 장은 6년제 서창공립심상소학교 제10회 졸업사진이다.
각각 4268년과 4272년으로 표기돼 있으니 1935년과 1939년으로 풀이하면 되겠다.
4년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학제개편에 따라 6년제가 된 소학교에 다시 들어가 또 한번 더 졸업을 했다는 아들 이 의원의 설명이다.
"아, 이게 나로구만. 내가 그 때는 제법 별난 아이였지"
세월의 필름은 68년 전으로 뒷걸음치고 팔순 노인은 어느새 동심으로 돌아간다.
"얘가 김선분이구만, 얘는 천금성이고. 그때는 학생이 다해 봐야 서른 명도 안 되었어. 여학생은 두 명뿐이고. 아, 얘는 주진 살던 아이야. 얘는 석계 살던 아이고. 지금까지 살아있는지 몰라?"
아들은 물론 집안 어느 누구도 사진 속의 누가 이 옹인지 몰랐던 터라 단번에 옛 친구들까지 알아내는 노인의 생생한 기억력에 다들 혀를 내두른다.
몸은 북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애오라지 남녘의 고향 산천과 옛 벗들에 머물러 있었던 까닭이리라.
53년- 자동차로도 10시간이면 넉넉할 그 길이 어찌 그리도 멀었을까? 떠났던 길을 다시 돌아온 세월이 53년이나 걸렸다니…
-부친이 생존해 계신다는 것을 언제 아셨습니까?
"지난 8월이었어요. 국정원에서 아버지가 살아 계신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지요."
-그럼 그 전에는?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지요. 육군에서도 전사자로 처리해 통보해 주었으니까… 제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연금도 수령하고 50년 가까이 제사도 모셨습니다. 돌아가신 날짜를 모르니까 음력 9월 9일에 제사를 모셨죠."
그러나 남쪽의 아들은 남ㆍ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던 무렵부터 은근히 `내 아버지도 살아 계실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 중국땅을 넘나들기를 여러 차례. 그래도 북쪽 아버지의 소식은 깜깜하기만 했다.
아버지 없이 자란 세월, 두 돌이 갓 지난 어린 아들이 자라 소년이 되고 청년기를 거쳐 지천명에 이르도록 아들 이부건 의원의 지난 세월은 얼마나 신산(辛酸)스러웠을까? 69년에는 청상아닌 청상의 세월을 사시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셨다.
"한 편의 드라마였죠. 큰집에 들어가 할머니 밑에서 자라다 장성해서는 외국생활도 꽤 오래했고…"
그랬으리라. 그래도 지금은 이 지역사회의 지도급 인사가 되었으니 지난 아픈 세월이 그저 속절없었던 것만은 아니었던가 보다. 그는 시의원이 된 지금도 영산대 정보경영학부에 학적을 두고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이런 아들을 만난 아버지의 마음은 또 얼마나 흐뭇하였으랴.
북의 아버지는 아들이 죽은 줄로만 알았다. 당시 남쪽에는 홍역이 창궐했고 북에서 전해 듣는 남쪽 소식은 부정적으로만 가공된 처참한 소식뿐이었을 테니까…
`그 어린 것이 어찌 살았을꼬. 필경 죽었을 게야`
그런데 죽었을 줄로만 알았던 그 아들이, `부건`이라는 이름 두자만 지어주었을 뿐인 그 아들이 이렇게 시의원까지 될 정도로 어엿하게 자라주었으니 그 감격과 고마운 마음을 어찌 말로 다 나타내랴.
그러고 보니 팔순 노구로 어떻게 북쪽 땅을 탈출했는지가 궁금하다.
"죽기 전에 내 부모님의 산소를 찾아 절 한번 올리려는 일념뿐이었어. 잡히면 바로 총살이지. 그렇지만 이제 나이 80이 된 내가 목숨 아까울 게 뭐 있겠어. 이리 죽어나 저리 죽어나 마찬가지 아닌가"
아, 그렇구나.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효성이 이 노인으로 하여금 그토록 목숨을 건 결행을 하도록 한 에너지였구나. 아무리 부모님 받드는 효심이 우리 겨레 심성의 원형질이라 하더라도 과연 부모님 산소 성묘를 위해 목숨을 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어 그저 가슴이 뭉클하다.
-결코 북에 전향을 하지 않으셨다면서요?
"전향을 하셨으면 북의 주류사회에 편입돼 그런대로 편안한 삶을 사셨을 텐데…"
아들에게는 아버지가 북에서 겪었을 고초가 못내 가슴 아픈가 보다. 그래도 끝내 훼절하지 않고 대한민국 국군으로서의 지조를 지킨 아버지가 아들로서는 더없이 자랑스럽다. 그랬으므로 오늘 이 옹의 귀향이 이토록 영예로운 것이 아닌가.
"나는 남쪽 사람이다. 결코 너희들에게 손을 들 수 없다"
그래서 돌아온 결과는 너무나 가혹했으니 탄광 노동자 등, 비참한 억류생활로 53년의 기나 긴 세월을 삭혀야 했다.
긴 시간이 흐르고 바깥엔 어느새 어둠살이 끼치는데도 방문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그래도 이 옹은 여전히 화기 넘친 밝은 모습으로 찾아오는 이들을 맞는다.
-어르신께서 건강해 보이십니다.
"지금은 반가운 마음에 그렇겠지만 나중에 혹 몸져누우시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렇겠다. 사선을 넘은 긴장감과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중국생활, 그리고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뒤에도 관계기관을 들러 소속부대에서의 전역식.
숨쉴 틈도 없는 바쁜 일정을 보내셨을 테니 쌓인 피로가 이만저만이 아니시리라. 그런대도 저토록 의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다만 꿈에서 조차 그리던 고국땅과 고향땅을 밟은 환희에 겨워서이시려니… 이제 좀 쉬셔야 하리라.
"앞으로 아버지의 여생을 어떻게 즐겁고 보람되게 보내시도록 해 드리나 하는 것이 저의 숙제입니다. 이제 곧 구체적으로 아버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입니다"
쉰 고개를 훌쩍 넘겨서야 얼굴도 모르던 아버지를 찾은 아들의 얼굴에 아버지를 향한 남다른 결의가 엿보인다. 두 부자분이 오래 오래 복되고 행복하시기를 마음속으로 빌며 이 의원 댁 대문을 나선다.
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알콜중독 환자 2명이 탈출, 이 중 1명은 경찰에 검거되고 나머지 1명은 도주했다.
1일 오후 2시 30분께 웅상읍 소재 ㅇ정신병원 신관 1층 강당에서 금주교육 중에 환자 곽모(38), 신모(45)씨 등 2명이 강당 철제 후문 샤시를 뚫고 몰래 달아났다가 곽씨는 부산역내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화를 걸던중 경찰에 검거, 병원으로 인계됐으나 신씨는 현재까지 소재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공무원에 발을 내 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이다.
교육원에 입교하여 행정실무를 비롯한 공직자로서의 근무 자세에 대하여 여러 가지 교육을 받던 중 한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법 상식에 반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 공감을 했던 적이 있다.
흔히 우리는 "어질고 성실한 사람"을 "법 없이 살 사람"이라고 하는데 실상은 그런 사람일수록 "법 없이 살기 어려운 사람"이라면서 "법은 약하고 없는 사람들을 힘있고 가진 사람들과 동등하게 대하기 위한 사회적 장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법은 사회 질서를 세우는 근간으로서 힘있는 자로부터 힘없는 자를 법으로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법이 없다면 성실하고 어진 사람은 늘 그 반대의 사람들에게 착취당하면서 살게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수억대 재산을 은닉한 채 고급 승용차를 타고, 한낮에 사우나를 즐기며 골프장을 누비면서도 세입자들의 보증금과 종업원들의 임금을 떼어먹고, 울부짖는 그들에게 내뱉는 말이 "법대로 해라!"는 상황을 수없이 보고 이제는 후배 공직자들이 더 많아진 공직생활을 통해 나는 그 교수님의 말씀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연 법은 있는 자로부터 없는 자를 보호하는 장치인가?
소위 이 사회의 힘있는 사람으로 대변되는, 그래서 그들만의 이익추구에 여념이 없는 국회의원, 고위 공무원, 자본가들이 법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이런 사회구조 아래에서 법은 힘없는 자와 약한 자를 보호할 수 있을까?
다소 역설적인 말일지 모르지만 공무원 노조관련 법안이 처음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여기던 수구세력과 "아직은 시기상조"라던 일부 국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에도 결국 공무원노조의 실체, 세계적 추세, 국제노동기구의 압력, 노사정위원회의 결정 등으로 합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작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의 척결`을 기치로 기득권 층과 힘있는 자들에 맞서 사회적 모순과 그릇된 관행을 하나하나 바꾸어 가며 공무원노조의 합법화를 위해 투쟁해온 공무원 당사자들은 정부의 노조입법안에 크게 반발하며 일반법형식으로 온전한 노동기본권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 이유는 법의 형식이 특별법이고 법안의 내용이 헌법상 부여된 노동기본권의 일부를 배제하고 가입대상의 범위와 상급단체와의 관계 등에 있어 오히려 없는 것보다 못할 정도로 행동과 권리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헌법상 노동자들에게 부여된 노동권리, 그래서 공무원들에게도 다른 사업체 노동자들과 같이 적용해도 되는데 굳이 특별법을 제정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무원법에서 우리 공무원들의 의무와 행동규범, 위반하였을 때의 벌칙까지 엄격하게 정하고 있음에도 특별법에서 벌칙을 강화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 말대로 하위직 공무원들이 특별해서 일까?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 해답은 불을 보듯 뻔하다.
법 없이 잘 지내온 대다수 하위 공무원들이 뭉쳐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며, 절대 이러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 하니 힘있는 자를 비롯한 기득권 층들이 또다시 공무원들을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하수인으로, 권력의 시녀로서 부려먹기 위한, 그래서 힘없는 국민들 마저 계속 법으로부터 버림당하도록 만들기 위한 술책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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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웅상민원출장소가 행정자치부로부터 설치승인을 받아 11월 안에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9일 시는 웅상민원출장소 설치승인이 남에 따라 소장은 5급 사무관으로 하고 주민복지, 산업환경, 건설도시, 토지건축 등 4개 담당팀(팀장 6급)에 정원은 25명을 두기로 했다는 것.
시는 이에 따라 이달 중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관련조례 개정, 내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 8일 오후 7시 "더러운 침략전쟁에 한국의 젊은이들을 내몰지 말라"는 이라크 파병반대 양산시민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 회원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양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촛불시위 및 대시민 서명전, 사진전을 가졌다.
이 날 파병반대 촛불시위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어떠한 것을 더 가치롭게 생각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어떠한 것이 우리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든다고 알려줘야 할까요?"라며 "미군 부상자가 6천명을 넘어 섰으며, 바그다드 등지는 열화우라늄탄 사용으로 인해 방사능 기준치보다 최고 19배나 높고, 한국군 파병 예상지 모술은 가장 치열한 게릴라전의 전장이며 UN(국제연합)의 승인이 있다하더라도 미국의 대리군에 불과하다"며 "명분없는 전쟁에 우리의 젊은이들을 내몰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날 1시간 동안 진행된 대시민 서명전에는 100여명의 시민들이 파병반대에 서명을 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6일 오전 11시40분 공무원노조 사무실에서는 민주노총양산시협·양산공무원노조·전교조양산지회·민주노동당양산추진위·양산사랑참여시민모임·양산여성회·양산참여자치시민연대·양산가정폭력상담소·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양산노동민원상담소·부산보육교사회양산지회 등 11개 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이라크 파병반대 양산시민 비상대책위` 발족식을 갖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날 발족식에서 비대위는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파병을 통한 국익을 강조하지만 국제질서에서 편협한 자국이기주의는 진정한 국익이 될 수 없으며, 우리가 미국을 진정한 우방으로 생각한다면 침략적 군사행동을 주도한 부시행정부의 실정을 미국 국민들이 분명히 깨닫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이라크 파병반대 평화실현 촛불시위`를 갖기로 하고 앞으로 1·2차 범국민대회(10/11, 10/25 오후 2시)와 파병반대 당위성을 알리는 홍보 사진전 및 서명전 등을 열기로 했다.
"공직사회 개혁/특별법 저지를 위한 지부 릴레이 전국대행진 출정식"이 양산공무원노조(지부장 김경훈) 조합원과 제 단체 회원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일 12시 양산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출정식에 참석하기 위해 내려온 전국공노조 노명우 투쟁위원장이 오전 11시 50분께 양산공노조사무실에서 경찰에 연행돼 1시간 50분 동안 양산경찰서에 있다가 노조원들의 항의로 오후 1시50분께 풀려나 `지부 릴레이 전국대행진 출정식`은 당초 시간보다 두시간 늦은 오후2시 시작됐다.
오봉섭 전국공노조 부위원장은 "정부의 악랄한 입법안이 9일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로 제출될 예정이다"면서 "이 법안을 저지 못하면 지금까지의 고생이 헛것이 되느니 만큼 성공적인 전국대행진을 통해 국민들에게 우리의 정당성을 알려나가자"고 주장했다.
노명우 위원장은 "동지들의 노력 덕분에 태풍 매미의 피해가 많이 복구됐다. 고위 관료, 정치권은 태풍피해를 막을 제도적 구조적 시스템을 만들려 노력하기는커녕 태풍의 책임조차 우리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덮어씌우고 있다. 우리 공무원노조는 이러한 불합리한 공직사회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한다. 이러한 공직사회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노동3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또 "174개 ILO(국제노동기구) 가입국 가운데 공무원노조가 없는 나라는 대만과 한국뿐이며 유신헌법으로 빼앗긴 공무원노동기본권을 이제는 되찾아야 한다"며 "단체행동 금지, 단체협약 제한, 이를 어길 시 5년 이하 징역, 5천만원 이하 벌금조항이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노조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느냐"며 "정부의 특별법안을 막고 위정자들이 제멋대로 주무르는 이 나라를 바로잡아 어처구니없이 벌어지는 국내외적인 문제들을 바로잡는데 공무원노조가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길 경남도본부장도 "경남본부는 이번 출정식에 앞서 부정부패 감시단 활동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면서 "아직도 공직사회는 업자들이 추석 때 선물을 들고 고위공직자의 집을 찾아다닐 정도로 문제가 많아 공무원노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날 출정식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공직사회 개혁에 앞장서겠다`는 현수막을 앞에 내세우고 시가행진을 하려 했으나 경찰 저지로 진행되지 못했다.
릴레이대행진은 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양산·거창·거제·창녕·남해·하동·함양·진해 등 8개 시·군지부에서 시작해 8일까지 경남본부 산하 22개 지부에서 진행되었으며 릴레이대행진은 9일 부산지역본부로 인계돼, 울산, 대구·경북, 강원, 경기를 거쳐 오는 18일 서울에서 마무리된다.
6·25 전쟁 때 중공군에 포로가 된 뒤 전향을 거부해 국군포로로 장기간 북한에서 억류생활을 해온 양산 출신의 국군 이등병이 팔순 노령으로 목숨을 건 탈북을 감행, 한국의 소속 부대에서 53년 만에 육군하사로 전역식을 갖고 고향 양산으로 돌아와 화제가 되고 있다.
경남 양산시 웅상읍 주남리가 고향인 이재학(80)옹이 그 주인공으로 이 옹은 7일 오후 2시 소속부대였던 강원도 화천군 7사단 사령부에서 영예로운 전역식을 갖고 8일 곧바로 고향인 양산으로 귀향했다. 양산시의회 이부건 의원의 부친이기도 한 이 옹의 전역식에는 양산에서 올라 간 아들 이 의원 부부와 친지, 지역주민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 옹은 육군 7사단 수색중대에 입대해 복무하던 중 1950년 12월 25일경 평남 덕천 전투에서 중공군과 전투를 벌이다 중공군 포로가 됐다. 북한으로 넘겨진 그는 끝내 전향을 거부하고 53년간 탄광 노동자 등으로 사실상의 억류생활을 해오다 올 초 북한을 탈출, 중국을 거쳐 지난달 꿈에도 그리던 조국으로 귀환했다.
국방부 병역 자료에 따르면 이 옹의 나이 27세이던 지난 1950년 12월5일 육군에 입대, 전투 중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어 그의 가족들은 50년 가까이 매년 음력 9월 9일에 제사를 지내왔다.
1935년과 39년에 웅상초등학교 전신인 4년제 웅상공립보통학교(6회)와 6년제 서창공립심상소학교(10회)를 각각 졸업하고 부산에서 제빵 기술자로 일한바 있는 이 옹은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자 육군에 자진 입대했다.
8일 오후 아들인 이부건 시의원의 집(웅상읍 삼호리554-1)에서 만난 이 옹은 가족들과 일가친척 및 지역주민들에 둘러싸여 얼굴 가득 밝은 웃음을 담고 연방 "감사합니다" "감개무량합니다"라는 인사로 방문객들을 맞았다.
지난 8월에야 확실하게 부친의 생존사실을 알았다는 이부건 의원은 "아버지가 북한에서 국군 포로로 억류 생활을 하면서 전향을 거부한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라는 이야기를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며 말로 못다 할 고초 속에서도 끝까지 대한민국 국군으로서의 지조를 지킨 부친에 대한 자랑스러운 심경을 내비쳤다.
한편 이 옹의 모교인 웅상초등학교와 양산시의회, 각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 옹의 귀향을 환영하는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가질 계획을 하고 있다.
가출일기
김혜정 글/문학수첩/263쪽
모범생 채치현이 가출하여 겪는 이야기다. 치현은 개인의 자유는 무시된 채 오로지 기계처럼 공부만을 강요당하는 현실을 못 이겨 가출한다. 청소년들이 겪는 엄청난 스트레스는 그들의 문화가 잘 드러나 있다.
밥이 끓는 시간
박상률 글/사계절/240쪽
IMF로 인한 아버지의 실직, 엄마의 교통사고와 자살.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외삼촌의 사기로 있던 돈마저 다 잃어버리지만 `밥이 끓는 냄새가 나지 않는 집은 죽은 집입니다`라는 생각으로 순지는 돌아온 아버지를 위해 묵묵히 밥을 짓는다.
꼬마 이방인
기욤 게로 글/김용채, 한정석 옮김/자인/137쪽
프랑스에 거주하는 이방인들(아프리카, 아랍, 아시아계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책이다. 알제리에서 프랑스로 불법이민을 와서 온갖 차별과 가난 속에 살다가 결국은 추방 당하는 모모네 가족 이야기 <꼬마 이방인>과 프랑스로 이민 와서 프랑스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냉대받는 열세 살 소년 라시드의 절망과 슬픔, 꿈이 담겨있는 이야기 <고물 오토바이와 비행기> 두 편이 실려 있다.
날고 싶지만
고등학생 48명 글/한국글쓰기연구회 엮음/보리/245쪽
고등학생 48명의 글모음이다. 중학생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그들의 고민은 좀더 현실과 가까우며 학교가 아닌 가정과 친구의 생활 이야기가 더 많다.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
유시민 글/푸른나무/246쪽
역사적인 사건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역사 자체에 대해 쓴 책이다. 신화에서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동, 서양사, 한국사를 두루 망라하면서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 눈뜰 수 있게 해 준다.
누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웠는가
이링페처 글/철학과현실사/228쪽
구전문학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만든 공동의 문학이지만 사회의 변천과 요구에 따라 내용이 많이 삭제, 첨가, 변형되며 그 시대를 반영한다. 이 책은 변질되지 않은 원본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나눈 그림 이야기
김현숙 글/아침이슬/240쪽
미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서 미술과 사람들의 거리 좁히기에 힘써 온 글쓴이의 글모음이다. 화가와 그림를 소개하고 그 그림에 얽힌 명사들의 사연도 함께 실었다
한비야의 중국 견문록
한비야 글/푸른숲/331쪽/8800원
215mm의 발. 그의 작은 발이 이번에는 중국땅을 밟았다. 이번 중국여행은 그가 지금까지 했던 여행과는 조금 다르다. 그가 평생하려는 국제 긴급 구호활동을 위해 중국어를 배우러 간 것이다.
해 저문 가을 밤, 한국화가 율촌 정창원(栗村 鄭昌元)을 찾아 그의 작업실인 율촌화실(栗村畵室)의 문을 두드렸다. 방 안이 밝고 부드럽기 그지없다. 어두운 바깥에서 불 켜진 방안으로 들어서서가 아니라 화실 벽면을 그득 채우고 있는 그의 그림들에서 받은 첫 인상이다. 우선 환한 색감이 여느 한국화에서 본 느낌과 다르고 곡선의 처리가 그리 부드러울 수가 없다. 문외한의 눈에도 범상치 않다 싶다.
"2003년이 요구하는 한국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통의 파괴가 아니라 오랜 세월을 이어져 온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그림을 그리겠다는 말인 듯 하다. 이를테면 탈 장르(genre). 그러나 그것이 어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랴.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이 아니고서는 시도할 수 없는 일.
-한국화와 서양화가 어떻게 다른지요?
"확연히 다릅니다. 우선 한국화가 화선지, 먹, 붓, 물을 그림의 재료로 한다는 점에서 물감에 기름을 이겨서 캔버스(천)에 그리는 서양화와의 표면적 차이를 볼 수 있고 기본적으로는 한국화는 서양화와는 달리 철학과 사상, 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긴 세월, 동양의 정신세계의 근간을 이루어 온 주자사상을 비롯해 우리의 철학과 사상과 얼을 지녀야 비로소 한 폭의 한국화를 그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제 이런 한국화의 맥이 끊어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한국화의 맥이 끊어진다?` 모를 일이다. 대학에 한국화과가 개설되어 있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닌데 맥이 끊어지다니?
"한국화는 대학에서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전통 장인으로부터 사사(師事)해야 되는 것이지요." 이어지는 말을 들어 보자.
"힙합을 추고 햄버거를 먹고 청바지를 입고… 어릴 때부터 청학동에라도 들어가 우리 정신, 우리 문화, 우리 사상을 깊이 체득하면 모를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서양 것에 물들어 있는 아이들이 어떻게 우리의 혼과 정신을 담아야 하는 한국화를 그릴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선생님이라도 맥을 이어나가셔야죠.
"그래서 율촌연묵회(栗村硏墨會)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벼루 연(硯)자가 아니라 연마할 연(硏)자를 썼죠. 한국화를 본격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이 화실 위채에 수강실을 마련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뺏기고 작품 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망설였는데 이대로 두었다가는 우리의 전통 한국화가 영 소멸될 것 같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율촌 정창원`이 처음 한국화의 길로 들어 선 것은 1974년. 부산의 `청수 정연수` 선생의 문하에 들면서부터다. 올해 47세인 그가 스무 살이 채 안된 때였다. 그로부터 어언 30년 세월. 화단에서는 하마 원로(元老)의 대접을 받는단다. 세상 연치(年齒)는 이제 불혹을 넘어 채 지천명에 이르지 않았지만 화력(畵歷)이 30년에 가까웠으니 그럴 만도 하다 싶다.
여러 차례의 개인전, `일본 태양미술회 국제초대전` 출품 등 각종 초대전과 수십 차례의 전시회를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선보여 온 `율촌`은 `부산미술대전` 5회 입ㆍ특선을 비롯해 `신라미술대전` 특선, `한국전통예술대상전` 특선, `83.동경아시아미술대전` 특선, `한국서화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율촌`의 관심분야는 그림뿐만 아니다. 문화유산과 우리 음악 등 우리 전통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탁월한 조예를 보이고 있어 그를 아는 이들은 그를 두고 `율촌은 한 사람의 화가이기 이전에 우리문화의 숨어있는 보배`라고 일컫는다. 그래서 만들어진 모임이 `율촌울타리모임`- 1997년 9월에 율촌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발족했다. 우리문화 연구에 열정을 쏟고 있는 `율촌`의 순수한 인품에 이끌리어 그가 하는 일의 중단없는 추진과 그의 창작활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이름 그대로 `율촌`의 울이 되고 담이 되고 있는 모임으로 말하자면 `율촌후원회`인 셈이다.
그가 `밤나무골 우리문화유산 답사회`를 만들어 회원들을 이끌고 전국의 산하를 누비고 다니는 것은 이미 널리 아려진 사실. 우리 문화유산은 곧 그의 작품의 에너지원이란다.
힘이 부친다 싶을 때, 어딘가로 훌쩍 옛 자취를 찾아 돌아보고 오면 다시 에너지가 충전된단다. 그런 넘치는 에너지로 그는 이런 저런 여러 단체에 몸을 담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강만 짚어 보아도 `밤나무골 우리문화유산 답사회` 회장을 비롯, `(사)한국미술협회` 정회원, `(사)한국미술협회 양산지부` 부지부장 등 직접 관여하는 곳이 십 수 군데나 된다.
`울타리 풍물패`와 `울타리 국악원` 그리고 `율촌연묵회`는 자신을 후원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아낌없이 되돌려 주는 공간. 따뜻한 이웃들이 정겨운 만남을 이루는 멍석마당이다. 아무쪼록 더 많은 이웃들이 함께해 우리 것을 배우고 아끼고 지키는 일에 동참했으면 하는 것이 그의 소박한 꿈이다. 관심 있는 이들은 인터넷 다음 카페
이강희 양산JC 회장은 양산중학교, 보광고등학교를 거쳐 부산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시험에 94년도 합격하였다. 현재 `이강희 세무회계사` 대표이며 양산JC에는 97년도에 가입했다.
다음은 이강희 회장과의 인터뷰.
▲양산JC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 양산JC는 24년의 역사를 가진 우수한 로컬로서 △지도역량 개발 △지역사회 개발 △세계와의 우정이라는 JC 3대 이념의 실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단체이다. 현재 약 60여명의 회원이 있다.
▲지도역량 개발이라면?
- 자기 역량과 지도력 개발을 의미한다. 민주적이고 활발한 토론문화로 회의진행법을 습득하게 되는데, 1,2,3단계 연수, 자체 연수 등을 통해 리더십을 개발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기 위한 과정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 현재 경남 도의원 대부분과 시의회 상당수가 JC출신이다 보니, 그러한 말들이 나올 법 하다. 그러나 전체 JC인 숫자에 비하면 1% 수준에 미치지 못하며, 토론속에서 배양된 리더십이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 개발을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하는 바가 있다면?
- 한일교환 사생대회를 개최하여 우수학생 4명을 일본에 3박 4일 동안 홈스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기천변 JC문화의 거리 조성사업, 삽량문화제 전야제 주관, 청소년 한마당 축제 주관 등 지역사회 개발 활동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JC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계와의 교류도 활발하다고 하는데
- 자매JC인 일본의 유리혼조 JC와 교류사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중국과도 가조인을 했다. 전남 곡성JC와의 교류를 통한 영호남 자매사업 및 인근지역 JC와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일부에서 JC를 소위 `귀공자 클럽`이라고 지적하는 경우도 있는데
- 초기 단계에 그러한 모습이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전혀 아니다. 일부 개인의 사업을 위해 가입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는 매력을 느끼고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끝으로 양산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JC는 민주적 토론문화를 통한 자기개발과 아울러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세계와의 교류를 할 수 있는 청년단체이다. 양산시민의 많은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다.
스쿼시 동호인들의 한마당 잔치인 제1회 국민생활체육 양산시 스쿼시 연합회장배 동호인 대회가 열렸다.
지난달 21일, 양산대학 종합체육관 3층 스쿼시 코트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국민생활체육 양산시 스쿼시 연합회가 주최·진행했으며, 양산대학과 스포츠유피(주)-던롭이 후원했다.
양산세관(세관장 유상진)은 지난 2일 세관 강당에서 그동안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한 김ㅇㅇ씨등 10명을 자원봉사세관원으로 위촉하고 발대식을 개최하였다.
자원봉사세관원은 지난 8월 1일부터 농수축산물 생산·유통 및 수출입 관련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되었고 앞으로 관세행정 전반에 걸쳐 세관과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위촉된 자원봉사세관원은 향후 2년동안 수출입 통관, 보세화물 관리 등의 업무를 세관직원을 도와 함께 수행하게 된다.
해병대 극기 캠프 훈련장은 10월 중순경 시설이 완료될 예정이다. 훈련은 완공 후 가능하며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교육신청을 접수중이다.
제법 가을답게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찬 요즘이다. 이런 날씨에서는 몸을 움츠리기 쉽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몸을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생체협 건강체조의 박숙희 회장을 만났다.
△ 건강체조란?
― 말 그대로 건강을 위한 체조를 말하는 것이죠. 생활 체조를 말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에어로빅을 중심으로 했는데, 최근에는 재즈싸이즈를 하고 있습니다.
△ 재즈 싸이즈가 뭔가요?
― 재즈(Jazz)와 엑서싸이즈(exercise)의 합성어로써 재즈댄스 운동이란 뜻입니다. 재즈댄스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재즈싸이즈입니다. 재즈싸이즈(Jazzercise)는 재즈댄스의 스텝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것으로서 음악에 맞춰 자연스럽게 신체를 움직이면서 운동을 하는 것이며, 기본적으로 음악을 이용한 운동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재즈싸이즈는 재즈스텝을 기초로 하여 건강에는 걷는 것이 제일 좋다는 워킹(Working)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요.
△ 재즈 싸이즈의 매력은?
― 에어로빅은 단조로운 직선운동이고, 재즈 댄스는 발레를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배우기가 무척 힘듭니다. 그러나 재즈싸이즈는 곡선운동으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 드신 어른들이 배우기가 좋습니다.
재즈싸이즈는 재즈 이론을 기초로 해서 워킹(walking)의 활발한 움직임과 댄스의 즐거움을 믹스시킨 운동이기 때문에 트레이닝을 싫어하는 사람도 즐기면서 건강해지고, 댄스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간단한 댄스의 즐거움을 알 수 있죠.
△ 어떤 점이 좋은가요?
― 유산소 운동으로써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며 근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등 균형 잡힌 체형을 유지시킬 수 있는 대중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죠.
유산소성 운동은 산소를 공급하는 운동인데, 신체에 최대의 산소를 다량으로 공급하여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건강하고 원활한 혈관 조직을 유지 발전시킵니다. 재즈싸이즈는 폐와 심장을 비롯한 호흡, 순환계를 자극하여 산소 섭취 능력 및 공급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서 인간의 장시간 작업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이죠.
그리고 워킹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유아나 어린이들에게 바른 자세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부드럽고 강한 운동이며, 관절에 무리가 없는 곡선운동이라서 노인들에게 좋습니다. 노화 방지도 되고요. 젊은 여성분들이 관심이 많은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습니다.